[프로야구] 현대, 파죽의 플레이오프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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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승'

현대가 파죽의 3연승으로 2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정규시즌 승률 1위팀 현대는 2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심재학이 공수에 걸쳐 빼어난 활약을 펼쳐 홈팀 삼성을 3-1로 물리쳤다.

7전4선승제에서 파죽의 3연승을 기록한 현대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에 선착, 98년 우승 이후 2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현대는 96년에 이어 플레이오프 6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지난 해에 이어 플레이오프 6연패에 빠졌다.

승리의 수훈갑은 우익수 심재학.

심재학은 1회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수를 올렸고 6회와 7회 수비에서는 우전안타때 3루까지 뛰던 주자를 총알같은 송구로 모두 잡아내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는 1회초 박종호와 카펜터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심재학이 파울볼 8개를 걷어내며 13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실랑이 끝에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삼성은 공수 교대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정경배가 몸 맞는 볼, 이승엽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든 뒤 프랑코가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의 공격 찬스를 무산시킨 삼성은 이후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현대는 5회 2사 뒤 우전안타를 친 전준호가 2루를 훔치자 박종호가 중전안타를 날려 3-1로 앞섰고 8회에는 2사 만루에서 이명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임선동은 5이닝동안 4안타와 사사구 5개를 허용했으나 1실점만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특급 중간계투 조웅천은 2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 위재영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플레이오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9안타와 사사구 5개를 얻었지만 1점을 뽑는데 그쳐 타선의 집중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현대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23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되고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같은 날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대구=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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