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H.O.T도 돌아와 함께 활동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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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아이돌 그룹 신화가 5일 14주년 컴백 기념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앤디, 김동완, 이민우, 신혜성, 전진, 에릭. [양광삼 기자]

“안녕하세요, 신화입니다!”

 구호에 맞춰 팔을 앞으로 뻗는 무대인사는 14년 전과 똑같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하는 탓인지 세 번 만에 겨우 박자가 맞았다. 그룹 신화의 여섯 멤버는 머쓱한 얼굴로 키득거리며 서로 눈을 흘겼다.

 4년 전 멤버들의 군입대로 그룹활동을 중단했던 신화가 서울 신사동 청담 CGV에서 컴백 기자회견을 가졌다. 리더인 에릭을 비롯한 멤버 구성(전진·김동완·신혜성·이민우·앤디)이 14년 전 그대로다. 24~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14주년 기념 콘서트는 이미 2만 석이 모두 매진돼 이들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제 모두 30대의 나이가 된 신화는 진지한 모습으로 질문에 답했다. 데뷔 14주년 소감을 묻자 에릭은 “명품 그룹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래된 것이 꼭 낡은 것이 아니라 세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일 공익 근무를 마치고 제대한 이민우는 “지금의 아이돌 그룹들과 퍼포먼스를 겨루자고 나온 건 아니다”라며 “대신 타이틀 곡을 고를 때도 어떻게 하면 ‘신화답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데뷔 초 SM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했던 이들은 이제 리더 에릭이 대표를 맡은 ‘신화컴퍼니’라는 회사에서 10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전진은 “감독을 맡은 에릭 형이 녹음할 때 우리를 반 죽이다시피 했다”며 “그러다 보니 노래가 늘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에릭은 “일렉트로니카 등 새로운 장르도 시도하고, 그 속에 신화만의 음악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앨범을 설명했다.

 14년 동안 해체하지 않고 함께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김동완은 “그냥 운이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다툼이 있거나 개인활동 때문에 해체하는 그룹도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막내 앤디도 “서로 간의 대화나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우는 또 “컴백을 준비할 때 H.O.T도 나온다고 해 기대했는데 오보라 아쉬웠다”며 “H.O.T도 돌아와 함께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이번 콘서트는 신화가 활동한 이래 가장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앤디는 “우리는 10주년 콘서트 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그 약속을 이제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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