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목표 미달 땐 …임원 연봉 10% 반납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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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영진이 올해 경영계획을 달성하지 못 할 경우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KT는 또 주요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긴축경영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KT는 5일 이석채(67·사진) 회장과 수도권에 있는 상무 이상 임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비상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은 ‘경영계획 미달성 시 연봉 반납’을 결의했다.

 KT가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유는 우선 유선통신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통신요금을 내리고 LTE(롱텀에볼루션) 신규 투자를 늘린 때문에 올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전기가 필요해 ‘임원 임금 반납’이란 카드를 꺼낸 것으로 통신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KT는 매년 2월 말~3월 초 최고경영자(CEO)와 각 사업부문장이 협의해 경영 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센티브를 결정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연봉을 반납하기로 결의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는 아예 임원들이 연봉을 반납하겠다는 서명까지 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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