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시카고대회 22일 열려

중앙일보

입력

'신이 내린 코스' .

22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시카고 마라톤 대회의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린다.

출발선에서 5㎞까지 거의 내리막이고 35㎞ 지점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을 뿐 평지 또는 내리막으로 이뤄진 환상적인 코스에서 경기가 벌어진다. 이 코스에서 지난해 할리드 하누치(28)가 세계 최고기록(2시간5분42초)을 작성했다.

하누치는 이번에도 출전한다. 모로코 태생의 하누치에게 시카고 대회는 홈그라운드와 마찬가지다.

1997년 2시간7분10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모제스 타누이(케냐)와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최초로 2시간6분 벽을 깨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하누치에게는 재기의 무대다. 지난 4월 런던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으나 2시간8분36초로 3위에 그쳤다. 연습 중 왼쪽 발목과 오른쪽 무릎을 다친 것이 원인이었다.

한달 뒤 그토록 원하던 미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부상 부위가 낫지 않아 시드니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 참가를 포기했다.

지난달 17일 필라델피아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분17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한 하누치는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뛰다 보면 세계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하누치 외에도 타누이(2시간6분16초)와 99베를린대회 우승자 조세파트 키프로노(케냐.2시간6분44초),

99도쿄대회 우승자 거트 타이스(남아공.2시간6분33초), 99암스테르담 우승자 프레드 키프로프(케냐.2시간6분47초) 등 세계적인 철각들이 시카고에 속속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로테르담 대회에서 2시간7분49초로 역대 한국 3위 기록을 배출해낸 김이용(상무)도 출전, 기록 단축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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