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황규연, 1년4개월만에 백두장사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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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연(신창)이 1년4개월여만에 백두장사에 복귀, `넘버 3'의 설움을 벗었다.

황규연은 20일 음성체육관에서 열린 2000 음성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골리앗' 김영현(LG)에게 3-0으로 완승, 상금 500만원과 황소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구미대회에서 처음 백두정상에 올랐던 황규연은 1년4개월여만에 타이틀을 탈환하며 생애 2번째로 백두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김영현과 이태현(현대) 등의 그늘에 가려 정상 주변에서만 맴돌았던 황규연은 결정전에서 급격한 체중 감소로 체력이 떨어진 김영현을 가볍게 제압했다.

올들어서만 3번째 백두장사 결정전에 오른 황규연은 첫째판 시작하자 마자 잡치기로 `골리앗'을 모래판에 쓰러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역시 잡치기로 둘째판을 얻은 황규연은 마지막 셋째판에서도 잡치기로 김영현을 무너뜨려 백두장사 타이틀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6월 거창과 9월 동해에서 연속 백두장사에 오른 김영현은 최근 10㎏나 체중이 줄어 팀 선배 김경수를 계체승으로 힘겹게 꺾고 결정전에 오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박성기(지한)는 2-3품전에서 김경수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백두 3품을 차지해 멀지 않은 정상 가능성을 보였다.

5개월여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태현은 8강까지 올랐으나 김경수의 벽을 넘지 못해 6-7품전으로 밀렸고 정민혁(지한)에게 패해 7품에 그쳤다.

하지만 이태현은 개인 통산상금 3억5천5백91만원을 기록, 22일 지역장사 8강에만 오르면 이 부문 1위 이만기(3억5천655만원.인제대교수)를 제치고 새로운 상금왕이 된다.

한편 `모래판의 람바다' 박광덕(LG)은 백두장사 결정전에 앞서 은퇴식을 갖고 선후배들의 축복속에서 정든 모래판을 떠났다.

◇백두장사 품위

△장사= 황규연(신창) △1품=김영현(LG) △2품=김경수(LG) △3품=박성기(지한)

△4품=염원준(LG) △5품=이규연(LG) △6품=정민혁(지한) △7품=이태현(현대) (음성=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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