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조선인을 도왔던 일본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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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KBS ‘역사스페셜’에서 3·1절 특집으로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츠시의 삶을 다룬다. KBS 1TV 1일 밤 10시. 후세 다츠시는 2004년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다. 이야기는 1919년 2월에서 시작한다. 1919년 2월 8일 도쿄, 조선청년독립단을 조직해 ‘2·8 독립선언’을 한 재일 조선인유학생 30여 명이 체포됐다. 빠르게 진행된 재판, 그러나 항소심에 나선 변호사 후세 다츠시는 조선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인정하며 이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수임료 한 푼 받지 않은 일본인 변호사였다.

 그는 관동대지진 때 핍박당하는 조선인을 변론해주고, 폭도로부터 이들을 지키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인간은 누구든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 구속과 투옥을 되풀이하던 그는 결국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만다. 조선 민중의 편에 섰던 한 일본인 변호사의 투쟁과 기록을 생생히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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