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북한팀 코치진, 한국-쿠웨이트전 관전

중앙일보

입력

"아시안컵축구를 관전하고 북한축구에 도움이 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B조 경기가 열린 17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트리폴리경기장에는 북한의 김무길 조선축구협회 기술담당과 박광수 북한축구대표팀 코치가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경기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길 기술담당과 박광수 코치는 "리종만 대표팀 감독과 함께 8일 레바논에 왔다"고 짤막한 답변만 한 뒤 중국-인도네시아, 한국-쿠웨이트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메모지에 빽빽하게 경기내용을 적어 나갔다.

남한에서 왔다고 소개한 기자들의 질문에 긴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변화하고 있는 아시아축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왔다"며 입국 이유를 밝혔다.

남북 축구단일팀과 2002 월드컵축구대회 분산개최에 대한 질문에도 김무길 기술담당은 "그런 이유로 대회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한국과 쿠웨이트전을 세심히 관찰하는 관심을 보였다.

자신도 72년부터 80년까지 북한대표팀에서 뛰었다는 김무길 기술담당은 현재 일본프로축구(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팀 출신 양규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도 최근 한국으로의 국적 변경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김무길 기술담당은 한국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후 30일 돌아갈 것이라는 일정만 간단히 밝히고 자리를 떴다. (트리폴리<레바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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