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보, 공격농구로 돌풍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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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 엑서스가 허 재의 노련한 게임운영과 신기성-양경민의 `찰떡궁합'을 앞세운 공격농구로 올시즌 코트에 돌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거기다 디온 브라운과 모리스 조던의 폭발적인 골밑공격까지 가세하면 국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화끈하고 공격적인' 농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여 타 구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삼보는 16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프로 3년생 신기성(23점.6어시스트)-양경민(22점.8리바운드) 콤비플레이를 앞세워 전희철(18점.10리바운드)이 버틴 동양 오리온스를 104-89로 제압했다.

`농구 9단' 허 재(13점.9어시스트)는 상대방 공격루트를 꿰뚫고 있는 듯 공격흐름을 끊어버리는 가로채기를 자주 선보였고 플레잉코치답게 한국코트에 낯선 용병들에게 공격기회를 자주 만들어줬다.

올시즌 군입대를 미루며 팀 우승의 선봉을 자처한 신기성은 날카롭고 깊숙한 패스로 동양의 수비망을 흔들었고 빈틈만 보이면 공격에 가담해 위력적인 3점포(4개)로 상대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신기성은 특히 상대방 골밑에서 어슬렁거리는 양경민에게 코트를 가로지르는 장거리패스를 던져줘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시키는 등 환상의 콤비플레이로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용병 조던(27점.13리바운드)은 상대방 골밑을 파고들어 2m4의 장신을 이용한 덩크슛을 2차례 성공시켰고 디온 브라운 역시 단신임에도 뛰어난 탄력을 이용한 골밑돌파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동양은 군에서 돌아온 김병철(11점)-박재일(6점)- 김광운(2점) 등 `예비역 트리오'가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소를 불어넣었고 허리부상에서 완쾌한 조우현(9점)은 자신의 주특기인 외곽포로 공격진을 주도했다.

지난 시즌 꼴찌인 신세기 빅스는 우지원(19점)의 외곽포와 최 호(10점)의 재치있는 골밑플레이로 지난해 챔피언 SK 나이츠를 리드하다 막판뒤집기를 허용해 83-86으로 무릎꿇었다.

하지만 캔드릭 브룩스(20점.7리바운드)는 성실한 플레이로 국내선수들의 득점을 거들어 신세기의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4쿼터 막판까지 리드를 허용했으나 서장훈(15점.7리바운드)의 골밑장악과 조상현(19점)의 외곽포, 신인 가드 임재현(7점.6어시스트)의 볼배급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 시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원주.부천=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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