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사격 강초현 "잘 안맞아요"

중앙일보

입력

16일 창원 종합사격장. 공기소총 여고부에 출전한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초롱이' 강초현(18.유성여고.사진)이 사대에 올랐다.

깜찍한 용모와 감동적인 가족사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강은 지난달 25일 귀국 이후 훈련할 겨를이 없었다. 인터뷰하려는 취재진을 피해 연습장을 바꿀 정도였다.

이날도 취재진이 강의 주변을 둘러싸며 취재경쟁을 벌이느라 경기 시작이 10여분 지연되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정신집중이 흐트러졌는지 강은 첫 시리즈에서 네차례나 9점을 기록했다. 강은 총을 잠시 놓고 소속 팀의 강재규 감독에게 "잘 안맞는다" 며 호소했다.

강감독의 격려를 받은 강초현은 곧 제 페이스를 찾아 세번째 시리즈에서는 1백점을 기록했다. 결국 합계 3백93점을 얻어 8위로 본선에 턱걸이 진출했다.

오후 결선경기에서 강은 꾸준한 페이스로 다섯발까지 연거푸 10점 이상을 쏘았다.

그러나 6위로 두계단 상승하자 욕심이 났는지 여덟발째에서 8.4점을 쏘는 실수를 저질렀다. 최종결과는 4백91.8점으로 결선 여덟명 중 꼴찌.

강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고 아쉬워했지만 김일환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언론 취재에 시달리며 훈련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본선에 진출한 것만도 대단한 일" 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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