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부르자" 국감 증인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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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된 만큼 총수를 부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 (한나라당 安澤秀의원)

"재벌 총수를 증인요청해 봐야 나오지도 않는다. 정치공세를 그만하라. " (민주당 李正一의원)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국회 증인 출석 문제가 국정감사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지난주 문화관광.정무위에서 鄭회장의 출석 문제로 여야가 격론을 벌인 데 이어 16일 재경위에서도 그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현대사태와 대북(對北)투자 문제를 다루기 위해선 "鄭회장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 는 한나라당과 "실효가 없다" 는 민주당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나라당은 여기에다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이익치(李益治)전 현대증권 회장 등 '정몽헌 회장쪽 사람' 을 추가했다.

安의원은 "재벌 총수를 모두 부르자는 것도 아니고 鄭회장만 채택하자는 데 왜 여당이 반대하느냐" 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당 이한구 의원도 "국회가 현안은 놔둔 채 금강산 사업이나 따지고 있다면 말이 되느냐" 고 강조했다.

정무위에서 증인 채택이 무산되고, 문광위는 금강산 사업에 한해 따지는 조건으로 鄭회장의 출석을 결정한 것을 빗대어 한 말이다. 의견 조율에 실패한 여야는 결국 오후까지 회의를 연장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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