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홍명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이란’

중앙일보

입력

한국 대표팀의 간판 선수인 홍명보가 이란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았다.

지난 13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퇴장 당한 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 앞서 팀 훈련에 열중인 홍명보는 15일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http://www.asian-football.com)에 게재된 기사를 통해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이란을 추천했다.

홍명보는 인터뷰를 통해 경기가 열리는 곳이 레바논이기 때문에 같은 중동 지역 국가 중 한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고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이란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홍명보는 이외에도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부상, J리그에서 황선홍과의 호흡 등 포괄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특히, 중국전 퇴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억울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남은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다음은 기사에 게재된 홍명보 인터뷰 전문

Q) 홍명보 선수는 이번 아시안컵에 참여하는 선수 중 시드니 올림픽 팀에 소속되었던 몇 안 되는 베테랑 선수 중의 한 명이다. 시드니 올림픽 팀과 현재 아시안컵 대표팀의 분위기를 비교해 본다면?

홍) 올림픽 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젊은 패기와 같은 요소가 강점이었다. 그러나 스페인전에서 드러났듯이 경험이 부족한 것이 한가지 아쉬운 점이었다면 아쉬운 점이었다. 현재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대표팀은 올림픽 팀에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기존 선수들의 경험이 적절히 혼합되어 상당히 해볼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몸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데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는 그만 불의의 부상으로 마지막 순간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었다. 당시 심정은 어떠했나?

홍) 커다란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던 경험은 내게 있어서 처음이었다. 그만큼 아픔도 매우 컸다. 부상회복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었지만 결국 엔트리 제출직전에 감독님께 빼달라는 말을 해야만 했다. 당시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었다.

Q) 현재 국가대표팀의 한가지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23세 이하와 28세 이상의 선수는 많은 반면 24~27세의 중간 연령 대 선수가 없는 점이다. 이점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홍) 대부분의 경우 축구에서 24~27세의 선수들은 팀에서 가장 주축을 이루는 그룹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한국 대표팀은 선수들의 지속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걱정했던 팀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라던지 하는 것은 전혀 없다.

Q) 한국 축구를 살펴보면 그간 중동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홍) 아무래도 이곳 중동은 아시아로 분류되지만 모든 것이 너무 다른 것이 가장 커다란 이유라고 본다. 음식과 기후, 잔디상태 등이 그러한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중동에서 경기를 하면 체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Q) 그렇다면 이번 대회의 우승국은 중동 지역에서 나올 것 같은가,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나올 것 같은가?

홍) 아무래도 중동 지역에서 나올 확률이 훨씬 높다고 본다.

Q)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꼽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있다면?

홍) 중동에서는 아무래도 이란이 가장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Q) 올 시즌 황선홍 선수가 홍명보 선수의 소속팀인 가시와 레이솔로 오게 되면서 예전 포항 시절에 명성을 날렸던 소위 H-H라인이 부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 올해는 황선홍 선수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서 많은 부분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본다.

Q) 홍명보 선수는 리베로로 프로 리그는 물론 국제경기에서도 종종 골을 기록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혹시 골을 넣겠다는 생각은 없는지?

홍) 여태까지 내가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골을 기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회가 오면 슈팅을 날리겠지만 나의 본래 위치는 수비이다. 일단은 수비수로서의 임무에 충실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중국전에서 당한 퇴장을 두고 부당하다는 지적이 상당히 많다. 여기에 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홍) 개인적으로 억울하긴 하지만 일단 한번 내려진 판정은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별달리 할말이 없다. 다만 남은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해 한국 선수 모두가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 아시안컵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world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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