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박태종 기수 개인 최다신

중앙일보

입력

'경마장 최고의 승부사' 박태종(36.사진) 기수가 개인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기수 경력 13년8개월의 박태종은 지난 14일 8경주와 12경주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7백24승을 기록했다. 은퇴한 김명국 조교사가 갖고 있던 최다승 기록(7백22승)을 깨뜨린 것이다.

지난해 78승으로 최우수 기수로 선정됐던 그는 앞으로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수립, 경마장의 산 역사로 남게 됐다.

그는 "앞으로 10년은 더 기수 생활을 한 뒤 조교사로 전업하겠다" 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경마 사상 기념비적 금자탑이 될 1천승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금 수입 또한 최고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수 가운데 가장 많은 1억4천8백만원을 받았고, 올해 역시 1억3천2백만원으로 상금 랭킹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의 위업 뒤에는 일곱 차례의 중상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줄 모르고 달려온 불굴의 정신이 있었다.

1m50㎝.48㎏의 왜소한 체격으로 '작은 거인' 으로 불리는 박기수에게 불운이 닦친 것은 1995년.

1992년 최우수 기수에 선정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가장 소중한 무릎인대 수술을 받으며 한동안 경마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말에는 레이스 도중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목뼈가 골절돼 4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러나 그에게 포기란 없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는 자신감을 가지고 재활훈련에 전념했고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최고의 기수 자리에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