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대역이란…] 용도에 맞는 특성 갖춘 주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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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주파수가 낮고 파장이 긴 장파(30~3백K㎐)가 인기였다.

확 트인 공간에서 파장이 길어야 멀리까지 전파가 닿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권에 전리층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단파(3~30M㎐)가 각광을 받았다.

전리층에 잘 반사되는 단파가 지구 곳곳까지 도달하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라디오 전성시대에는 단파의 역할이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단파는 태양의 흑점 활동과 계절에 따라 전리층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주파수를 변경시켜야 하는 게 치명적인 약점.

전파의 속성이 대부분 밝혀진 지금은 사용용도에 가장 적합한 물리적 특성을 갖춘 주파수를 황금대역으로 꼽는다.

전파를 수신하려면 전파 파장의 길이에 해당하는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만약 이동통신 주파수가 1백M㎐(파장 길이 3m)라면 안테나 길이가 1m는 돼야 하는데 이런 휴대폰을 들고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따라 TV방송은 안테나가 약간 길지만 전파가 멀리가면서 장애물을 비교적 자유롭게 피해가는 6M㎐대, 이동통신용 주파수는 짧은 안테나로도 수신이 가능하고 전파의 직진성이 좋은 9백M㎐대나 1.8G㎐대에 자리잡고 있다.

수많은 채널을 사용해야 하는 위성통신은 11G㎐대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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