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젤 스프레이 감기에 특효

중앙일보

입력

코에 분무하는 아연젤 스프레이 지캄(Zicam)이 감기 지속기간을 75%나 단축하는 등 일반감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임상학 교수 마이클 허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이비인후'' 10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기침, 두통, 근육통, 인후통, 코충혈,콧물, 재채기 등 9가지 일반감기 증세중 3가지이상 증세가 시작된지 24시간이 안된감기환자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지캄의 특효과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허트 박사는 이들중 반수에게는 지캄을, 나머지에게는 가짜 지캄을 주고 감기증세가 계속되는한 4시간에 한번씩 코에 분무하고 하루에 두번씩 증세의 강도를 기록하도록 했다. 이 임상실험은 지캄을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 누가 진짜 또는 가짜를 받았는지를 모르는 이른바 이중맹(二重盲) 방식으로 실시되었다.

결과는 진짜를 받은 환자는 지캄을 사용하기 시작한지 평균 2.3일만에 감기증세가 완전히 소멸된 반면 가짜를 받은 사람은 9일이 걸렸다. 진짜 그룹은 또 가짜그룹에 비해 감기가 완전히 낫기까지 증세도 훨씬 가벼웠다.

지캄은 코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감각외에는 이렇다할 부작용도 없었다. 허트 박사는 아연은 감기치료에 이처럼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아연이 어떤 작용을 통해 감기증세를 소멸시키는지는 아직 규명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연의 감기치료 효과를 연구하고 있는 호프스트라대학 화학과 교수 사브리나 노빅-소벨 박사는 아연 이온이 감기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장소를 메움으로써 감기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햇다.

노빅-소벨 박사는 앞서의 임상실험에서 아연 로젠지(당의정)가 감기 지속기간을 3-4일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아연젤 스프레이가 로젠지보다는 훨씬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캄은 젤테크 제약회사가 생산하고 있으며 약국에서 한병에 9-1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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