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으로 데이터 날아가는 상황 막아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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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사장은 세일즈, 마케팅 등 한국 내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휴렛팩커드 코리아, LG IBM, 삼성 등 대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체결, 미국 본사에서도 인정받는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컴퓨터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해 봤을 경험 한 가지. 갑자기 예고 없는 정전이 발생, 작업 중이던 데이터가 전부 날아간다. 그동안 애써 만들어 놓았던 문서들이 깡그리 사라져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작업 리듬도 깨져 일의 능률 또한 급격히 떨어진다. 한 순간에 발생한 정전이 초래하는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 손실은 엄청나다. 기간 전산망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막대하다. 따라서 발전기 설치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APC코리아는 이처럼 순간적인 정전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다.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이 업체의 주력 상품. “전원에 문제가 있을 때 이를 보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제품입니다.”

APC코리아 오세일 지사장(38)은 UPS뿐 아니라 이와 연계되는 각종 솔루션도 개발, 공급하는 업체란 사실을 더욱 강조한다. 단지 하드웨어만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개발한다는 말이다.

APC는 지난 81년 미국 노드 아일랜드 주 웨스트 킹스턴에서 설립된 전원보호 솔루션 공급 업체이며 APC코리아는 지난 96년 출범한 APC의 한국지사다. APC는 지난 해 PC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 리스트 상위 1백위권 기업에 UPS 업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원보호 관련회사로 승인을 하는 등 유명세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특히 지난 해에는 UPS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포춘’지 선정 세계 1천대 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오 지사장은 세일즈, 마케팅 등 한국 내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휴렛팩커드 코리아, LG IBM, 삼성 등 대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체결, 미국 본사에서도 인정받는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의 APC 제품 점유율은 미미합니다. 그러나 한국지사 출범 후 소용량의 UPS만 취급하다가 지난 해 말부터 대용량을 취급하면서 점점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습니다.”

오 지사장이 APS와 인연을 맺은 때는 지난 96년 초. 국내 네트워크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APS측과 우연히 선이 닿았다. APC가 한국 진출을 물색하며 적합한 인물을 찾던 중 오 지사장을 발견한 것. 그때부터 APC본사 직원 한 명과 오 지사장 둘이서 APC코리아를 운영하게 된다.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매일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없어요. 조직을 갖추고 인력을 확충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순간 순간이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오 지사장은 APC코리아가 UPS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확신한다. APC 제품이 공급되기 전 대부분의 업체들은 UPS란 단순한 하드웨어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APC코리아가 UPS와 연계된 각종 솔루션을 함께 공급하면서 이러한 업계의 생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APC코리아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드웨어와 관련 솔루션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APC코리아밖에 없기 때문이죠.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더라도 그에 맞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바로 APC코리아의 경쟁력입니다.” 오 지사장은 앞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서만 운영되는 서비스센터를 전국 권역으로 확대,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모든 시작의 출발점이 되는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오 지사장은 틈틈이 가족과 함께 인근 산을 찾아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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