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특정세포 전환과정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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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의 각종 조직세포로 자라는 특수기능을 가진 기초세포인 줄기세포는 성장인자에 노출되면 특정세포로 전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헤브루대학 생명과학연구소의 마야 슐디너 박사는 미국국립과학원 10월10일자 회보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줄기세포는 어떤 성장인자에 얼마만큼 노출되느냐에 따라 여러종류의 특정세포로 전환한다는 사실이 시험관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슐디너 박사는 수정란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배합 또는 양(量)을 달리한 8가지 성장인자에 노출시키는 실험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를 채취한 수정란은 불임치료 클리닉에서 시험관 수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쓰고 남아 폐기처분될 예정인 것들이었다고 슐디너 박사는 밝혔다.

슐디너 박사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미국 하버드대학의 더글러스 멜튼 박사는 실험결과는 줄기세포에 각종 특정세포로 전환하도록 지시하는 능력에 성장인자마다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멜튼 박사는 이 실험은 줄기세포를 이용, 실험실에서 인체의 각종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멜튼 박사는 앞으로 어떤 성장인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배합하면 어떤 완벽한 기능을 가진 세포가 만들어지는지를 보다 면밀하게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튼 박사는 자신은 특히 췌장의 베타세포를 만들어 내는데 관심이 있다면서 그 이유는 이 세포가 바로 인슐린을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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