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현대 정규리그 4연패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의 정규리그 4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는 팀 전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용병 가운데 에릭 던(201㎝)이 돌연 귀국해버리고 `탱크' 조니 맥도웰(193㎝)마저 종아리 근육부상으로 주저앉아 골밑싸움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정확한 볼배급으로 공격흐름을 주도했던 이상민의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는 등 국내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도 잇따라 `부상병동'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현대는 9월 일본 전지훈련에서 손발을 맞췄던 던이 같은 달 30일 `집에 문제가 생겨 가봐야 한다'고 우긴데다 신체검사 결과 무릎상태가 나쁜 것으로 판명돼 던을 내보내고 마이크 채프먼(195㎝)으로 대체했다.

이 와중에서 3년연속 용병MVP에 오른 맥도웰(29)이 최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중 오른쪽 종아리근육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최소한 6주동안 코트에 나설수 없게됐다.

현대는 지난 시즌 기아 엔터프라이즈에서 활약했던 백인용병 토시로 저머니(203㎝)를 불러들여 11일 SBS 스타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내보낼 예정이나 맥도웰에 비해 아무래도 비중이 떨어진다.

맥도웰과 함께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이상민의 고질적인 발목부상도 완쾌되지 않아 골밑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데다 `캥거루 슈터' 조성원과 트레이드 된 양희승이 제 몫을 해줄지도 아직 미지수다.

이에 따라 포지션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자유자재로 패스와 슛을 구사할 수 있도록 `토탈 바스켓볼'을 구상해온 신선우감독의 올시즌 작전구상은 백지화 위기에 처했다.

신선우 감독은 당초 키가 작은 캥거루슈터 조성원(180㎝)을 내보내는 대신 정재근(191㎝)과 양희승(195㎝)을 영입해 용병과 국내선수들이 내외곽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해낼 수 있도록 훈련시켜왔다.

신선우 감독은 "투입시기를 잘 조절해 부상방지와 체력안배에 적중했던 게 정규리그 3연패의 비결이었다"면서 "부상이 속출해 작전을 다시 짜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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