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신도시' 졸속개발 되풀이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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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난 및 인구 집중 가속화, 부동산 투기 조장, 자연환경 훼손 등 기존 신도시 개발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고 최소화하려면 새로운 개념과 계획으로 신도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인 도시〓시민.환경 단체가 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자연환경 훼손 우려 때문이다.

새로 개발하는 신도시는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고 단순히 내집 마련이 아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신도시 개발을 통해 주변의 마구잡이 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 서울의 기능을 이전, 보완하는 형태의 신도시〓신도시 개발로 인해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하지 않도록 기존 수도권 기능을 재편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도시에 벤처기업, 특화된 전문 서비스업 등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대중교통수단 중심의 신도시〓기존 신도시는 서울과의 연결 교통 및 신도시 안에서도 자동차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심각한 교통 문제를 유발했다.

새로운 신도시는 서울과의 경전철 건설 등 대중교통수단을 도입해 자동차 의존 비율을 낮춰야 한다.

◇ 개발비용 분담을 명확히〓개발 주체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중앙 정부.입주민 등이 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도로.교통시설 등의 기반시설 및 공공시설 설치에 들어가는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을 계획단계부터 명시해 잡음을 없애야 한다.

◇ 철저한 단계별 계획〓기존 신도시는 서둘러 계획을 짜고 건설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나타냈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신도시는 계획에서 완성까지 10~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발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신도시 개발이 단기적인 건설경기 부양책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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