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오픈월드 그 화려한 개막

중앙일보

입력

오라클의 2인자가 오라클 오픈월드(Oracle OpenWorld) 연단에 섰다. 그는 오라클이 자사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스위트를 운영해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오라클의 신임 부사장인 게리 블룸은 오라클 오픈월드 사용자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레이 레인이 떠난 후에도 오라클은 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행에 민감한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과는 대조적으로 블룸은 헐렁한 검정 스웨터를 입고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 꾸며진 무대 위를 45분 동안 왔다갔다 하면서 월요일 아침 개막식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블룸이 수천명의 참석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오라클이 단일한 통합 플랫폼을 가동해 e-비즈니스를 변화시켜 1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도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블룸이 신봉하는 통합 플랫폼은 오라클의 8i/9i 데이터베이스 백엔드인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과 오라클 툴. 오라클은 이번 주 박람회를 통해 차세대 클러스터링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된 무선 미들웨어, 자사 제품의 웹 페이지 지원 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캐싱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오라클, 통합은 우리가 한다

오라클에 14년 간 몸담은 베테랑인 블룸은 올 여름 전임 사장겸 COO였던 레이 레인의 갑작스런 사임 이후 신임 부사장직에 임명됐다.

업계 관측통들은 엘리슨이 개인적으로 MS 타도를 위한 성전에 바쁘기 때문에, 레인이 오라클의 사업을 때맞춰 계획대로 진행시킬 임무를 맡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레인은 벤처기업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즈(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의 총괄 파트너를 맡아 오라클을 떠나면서 엘리슨을 위해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표현했다.

레인은 8년간 사장겸 COO를 역임했다. 레인과 마찬가지로 블룸 역시 과장된 표현이나 제스처를 자제하며 좀더 집중화된 인터넷 기반 자동화 비즈니스의 실례 발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1년 전 오라클이 했던 약속을 상기시켰다. 당시 오라클은 자사의 독자적인 백엔드 애플리케이션에 웹 기능을 추가하는 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1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일 금융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내년에는 주로 소비자가 접하게 되는 자사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오라클이 20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은 “여러분들은 어떻게 절약할 것인가?”라고 청중들에게 질문했다. 대답의 요지는 “오라클의 완벽한 소프트웨어 스위트”로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간 지속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오라클은 자사의 9i 웹 인프라 구성요소를 위한 계획과 전략을 밝힐 전망이다. 여기에는 2001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차기 버전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9i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 솔루션, 9I 애플리케이션 서버 및 9i 디벨로퍼 스위트 툴 등이 포함된다.

오라클은 이번 박람회에서 오라클 8i 페러렐 서버(Oracle 8i Parallel Server), 클러스터드 리눅스 시스템용 8i 데이터베이스, 오라클모바일 온라인 스튜디오(OracleMobile Online Studio)라는 이름의 호스티드 무선 애플리케이션 구축/실험/배치용 툴 셋 등을 발표한다.

상사인 엘리슨과 달리 블룸은 오라클의 숙적인 MS에 대해 딱 한 번밖에 비난하지 않았다. 오라클 테크니컬 네트워크(Oracle Technical Network) 포탈의 직업 검색 기능을 시연해 보이는 동안 블룸은 MS가 오라클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고 있는지 검색했다. 온라인 검색 결과 MS 비센트랄(bCentral) 소규모 사업 포탈 사이트에 오라클 8i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직이 나왔다. 블룸은 이것이 MS가 오라클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블룸은 “사람들이 MS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빈정거거리며 “옛날에는 데스크톱 시대였지만,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고 말을 끝맺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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