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 메츠 '뉴욕 찬가'

중앙일보

입력

굵직한 트럼펫 소리와 윤이 나는 흰색 구두, 입에 시가라도 한대 피워물면 프랭크 시내트라의 저음에 맞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뉴욕, 뉴욕!"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 본거지를 둔 양키스와 메츠가 나란히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뉴욕 찬가를 힘차게 불렀다.

두팀은 9일(한국시간) 벌어진 디비전 시리즈에서 각각 '서부의 자존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양키스는 5차전에서 1회초 6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애슬레틱스를 7 - 5로 따돌리고 3승2패를 기록, 11일부터 뉴욕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다투게 됐다.

메츠는 우완 바비 존스가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1안타 완봉승이라는 깜짝쇼를 펼쳐 4 - 0으로 완승, 3승1패로 12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시작하게 됐다.

◇ 양키스 대 매리너스

매리너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3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반면 양키스는 애슬레틱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다. 양키스가 약간 지쳐 있다.

두팀 모두 선발 투수진에 약점이 있지만 불펜 투수가 강하다.

특히 두팀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양키스.3세이브)와 사사키 가즈히로(매리너스.2세이브)는 포스트시즌 들어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양키스는 주포 버니 윌리엄스와 티노 마르티네스, 데이브 저스티스 외에 상.하위 타선의 차이없이 찬스에 강한 것이 강점이다.

매리너스는 노장 리키 헨더슨의 빠른 발과 알렉스 로드리게스.에드가 마르티네스.존 올러루드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공격의 핵이다.

◇ 카디널스 대 메츠

카디널스는 분위기를 타 상승세다. 타선의 영웅은 이적생 짐 에드먼즈. 애너하임에서 이적한 에드먼즈는 세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을 올려 팀을 이끌었다.

마크 맥과이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윌 클락과 첨병 페르난도 비냐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장 토니 라루사의 빼어난 용병술이 강점이다. 무명 마이크 제임스와 브리트 리임스 등을 투입해 1승씩을 올리게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는 분명히 열세다.

메츠는 선발 투수진이 막강하다. 자이언츠와의 네경기에서 40이닝 동안 11실점했다. 경기평균 3점이 안된다.

에이스 마이크 햄튼이 약간 부진했지만 알 라이터.릭 리드.바비 존스는 기막히게 던졌다. 메츠의 투수력과 카디널스의 공격력 대결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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