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첨단주 주가 반등·추락 갈림길

중앙일보

입력

미국 월가에서 첨단기술주 2차 붕괴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야후(10일).AMD(12일)등 첨단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이번 주에 일제히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첨단기업의 실적 발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뉴욕 증시가 지난 봄의 제1차 기술주 붕괴에 이어 또 한차례 대폭락하는 사태가 올 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첨단기술주들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1일 이후 한달여 사이에 18%나 떨어진 상태다.

월가의 투자 분석가들은 닷컴기업의 상징적 존재인 야후의 3분기 실적이 나스닥의 연쇄 추락이냐 반등이냐를 가름할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실적 조사회사인 퍼스트콜은 야후의 3분기 주당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센트 오른 12센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통신업체인 모토로라도 3분기 주당순이익이 지난해 16센트에서 올해는 26센트로 늘어나고, 컴퓨터 관련 업체인 게이트웨이도 실적이 소폭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첨단주들은 높은 성장성을 이유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실적이 이 정도로 좋아진 것에 투자자들이 만족할지, 그리고 실제로 이 정도의 실적이 나올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헨리 블로젯은 "야후 등 첨단기술주들의 수익이 소폭 증가하긴 하겠지만 충분치는 않다" 며 "닷컴기업들이 많이 문을 닫는 것이 이들로부터 광고를 유치해야 하는 야후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가 관건" 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올해는 16%에 달하겠지만 내년에는 3%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고유가와 저유로라는 악재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저조할 것으로 보여 주가가 약세를 면키 어렵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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