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차 국내법인만 인수할 듯

중앙일보

입력

미국 GM이 대우자동차 국내외 41개 법인 가운데 국내 법인만을 선별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상은 부평.군산.창원공장과 대우통신 보령공장, 대우자동차판매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9일 "GM이 자사의 생산 및 판매망과 중복되지 않는 국내법인만을 인수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GM의 주된 관심은 한국시장 자체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GM 관계자는 "지금부터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아무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업계에서는 서유럽시장의 경우 GM그룹인 피아트.오펠이 선점하고 있으며 폴란드FSO공장도 피아트가 이미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GM이 현지법인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법인은 GM이 이미 현지에 합작공장을 설립했거나 현지업체와 대거 지분제휴 관계를 맺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우즈벡 공장은 사업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수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GM은 이르면 금주부터 예비실사에 들어간 뒤 MOU(양해각서) 교환, 정밀실사, 최종인수제안서 제출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패리튼 전략적 제휴본부장을 팀장으로 한 GM 실사팀은 최근 본사로 돌아간 인원이 속속 복귀하면서 70여명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서울시내 H호텔에 숙식하면서 실사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