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경영실적발표 초미의 관심집중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인터넷 미디어기업 야후의 3.4분기 경영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성공한 인터넷 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뉴욕증시 뿐 아니라 인터넷 기업에 관심있는 세계 전역의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민감한 반응은 현재 닷컴 기업의 상당수가 문을 닫고 있고 델, 애플등 유수한 컴퓨터 메이커들이 향후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경고성 공시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산업분석가들은 야후가 10일 어느 정도의 판매 및 수익 성장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든지에 관계없이 일단 몇가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면 PC 판매증가세의 둔화가 야후 접속자 증가세를 약화시킬 것인가, 야후의 무선기기 시장 벤처는 잘 돼갈 것인가, 닷컴 기업의 쇠퇴는 이제 끝났는가, 야후는 닷컴 광고주가 떨어져 나가는 대신 자동차 회사나 소비재 회사같은 구경제 대기업들의 광고를 계속 유치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야후가 광고 위주의 수입구조를 다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등이다.

사실 야후는 이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고 답변도 해 왔지만 투자자들을 안도시킬 만큼 충분치는 못했다. 이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3개월 전 2.4분기 경영실적 공개를 준비하고 있을 때도 야후 주가는 최고기록의 절반 정도 선으로 밀렸으며 3.4분기 실적 공개를 앞둔 시점인 지난 금요일에는 종가가 당일 3달러나 밀린 81과 4분의1을 나타내면서 최고 기록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석가들은 야후 공시내용 중 앞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언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더욱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야후 전체 수입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산하기에 따라 작게는 80%에서 많게는 90%에 달하고 있다. 야후가 광고주를 끌어들이고 기존 광고주를 유지하는데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적인 광고주들이 현재 시장에서 계속적으로 퇴출되고 있는 한 야후의 광고수입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 야후는 지난 분기에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취지에서 야후 광고주중 재정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기업은 전체의 10%도 채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그후 인터넷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정도를 감안하면 그같은 수치는 수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프라이스라인닷컴의 경우 주가가 가장 높았을 때에 비해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까지 폭락했었다. 프라이스라인의 경우 최근까지도 월가의 분석가들이 야후와 함께 동열에 끼워 성공적인 인터넷기업으로 평가했던 케이스다.

월가의 전문가들도 최근의 인터넷 기업 쇠퇴가 곧 야후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 메릴 린치의 분석가 헨리 블로젯은 "닷컴의 침체가 야후 경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공식적인 전망에 의존하는 한 야후가 다른 닷컴과는 다른 안정적인 인터넷 미디어 사업을 하고 있다는 징후는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지난주 인터넷 광고국(IAB)은 올해 온라인 광고지출이 지난해의 2배로 늘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으며 야후가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급증하는 광고지출을 따내는데 상당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한 분석가는 온라인 광고주들이 광고지출을 줄이더라도 다른데서 먼저 광고를 빼지 야후에 내고 있는 광고를 줄이는 것은 최후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퍼스트 콜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야후는 3.4분기에 주당 12센트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4분기의 주당 8센트에 비해서는 4센트가 올라간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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