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UCLA· USC 배수진 쳤다

중앙일보

입력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10월이 되며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대학풋볼(NCAA)은 ‘천당과 지옥’이 교차한 지난달의 희비를 뒤로 한채 팀마다 시즌 중반 피치를 향한 작전구상에 여념이 없다.

새천년 4대 메이저보울 진출을 노리고 있는 LA고향팀 남가주대(USC) 트로잔스와 UCLA 브루인스는 현재 배수진을 친 상태.
두 학교 모두 시즌 초반 3연승의 무패가도를 질주했으나 이후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오리건주의 학교들에 참패,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하위권으로 처치는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전국챔피언 등극을 노리다 로즈보울 출전권이 걸린 팩텐 타이틀도 놓칠 지경에 처하며 정신적인 공황이 큰 상태.

114개의 1부리그 대학교 가운데 최강팀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팩텐의 경우 시즌 11∼12경기중 같은 서부지구 소속 학교와 8경기를 가지며 이 성적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최고권위의 로즈보울에 진출, 중부지구 빅텐 우승팀과 내년 1월1일 대회 이름과 같은 로즈보울 경기장(패사디나)서 맞붙는다.

현재 팩텐팀에 한번도 지지않은 오리건 스테이트 비버스·오리건 덕스·애리조나 와일드캣츠가 컨퍼런스 공동선두로 나서 ‘장미축제’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USC·UCLA의 경우 한번만 더 지면 로즈보울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 군소보울 진출에 만족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물론 올해와 같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질 경우 2패를 당하고도 승자승 원칙을 따져 로즈보울에 나갈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과거 수십년동안의 통계를 보면 이는 그야말로 기적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따라서 양교 모두 남은 일정을 전승으로 장식,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실추된 이미지를 다소나마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USC는 7일(토) 오후 12시30분 홈구장 LA콜로세움에서 애리조나와 싸우며 UCLA는 이번주 경기가 없다. 또 2년연속 전국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플로리다 스테이트 세미놀스(전국1위)는 마이애미 허리케인스(7위)와, 빅텐 우승후보 오하이오 스테이트 벅아이즈(8위)는 위스컨신 배져스(24위)와 각각 중요한 원정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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