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 금융권 출신 전관예우"

중앙일보

입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이거나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들이 금융권 출신 인사들에 대해 전관예우를 해주고 있어 워크아웃 기업과 금융기관간 유착가능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8일 금융감독위로부터 국감자료로 제출받은 `금융권 출신 워크아웃 기업 진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년 8월말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 기업에 진출한 금융권 출신 인사는 모두 95명으로 이중 51.6%인 49명이 워크아웃을 주관하고 있는 주관은행 출신"이라면서 "기업당 평균 2.2명 꼴로 금융기관 출신 인사들이 워크아웃 기업에 진출한 셈"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경영성과 우수 등으로 이미 워크아웃을 졸업한 29개 기업에 진출한 금융권 출신은 28명(기업당 평균 1명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기업에 진출한 금융권 출신 인사의 비율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에 취업한 금융권 출신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 기업에 진출한 금융권 인사 95명의 경력을 유형별로 보면 지점장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임원 34명, 여신 및 자금담당 14명, 영업 등 기타분야 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금융권 출신 인사가 워크아웃 기업에서 맡고있는 직위는 사외이사가 6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감사 23명, 상무 등 임원, 7명, 대표이사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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