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화이트삭스 '이제 다시 시작'

중앙일보

입력

사실 포스트시즌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조기탈락은 어느정도 예상됐었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이트삭스가 첫관문인 디비전 시리즈에서 시애틀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이토록 허무하게 탈락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162경기 중 97승을 거둔 화이트삭스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최고승률 팀. 그러나 마지막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한 화이트삭스의 뒷마무리는 포스트시즌의 전망을 어둡게 했었다.

4명의 선발투수 중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는 제3선발 짐 파케 혼자뿐이었다. 가장 기세좋던 칼 엘드레드는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팀 에이스와 정면승부를 펼쳤어야 할 제임스 볼드윈은 어깨부상, 팀내 최다승 투수 마이크 시로카는 팔꿈치 부상으로 출장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이와함께 경험부족을 드러낸 덕아웃도 문제.

키스 폴크(11.57)
, 빌 시머스(6.75)
, 밥 호리(3.38)
등 주요 불펜투수들의 방어율만 봐도 교체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간파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이뤄졌던 폴크의 무리한 기용은 제리 매뉴얼 감독의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하지만 3경기 타율 2할9리의 타선앞에서 방어율 5.21의 투수진을 탓할 수는 없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타율 3할1푼, 120홈런 45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중심타선(프랭크 토머스, 매글리오 오도네즈, 카를로스 리, 폴 코너코)
은 디비전 시리즈에서 40타수 3안타(타율 7푼5리)
2타점을 기록함으로써 무참히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화이트삭스의 미래는 밝다. 평균 연령 26세의 화이트삭스는 클리블랜드가 독주를 시작한 95년 당시에 비하면 네살이나 어리다.

젊은 선수들이 '경륜'을 갖추게 될 2 ~ 3년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더욱 공포스런 팀이 될 것이 분명하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