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보상 7000원?" 한국 아이돌 태국서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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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YT9 영상 캡쳐]

국내 아이돌 그룹인 블락비의 태국 인터뷰 영상이 연일 논란이다. 지난 1월 태국 인터넷 매체 RYT9와의 인터뷰에서 블락비는 테이블에 드러눕고 발로 박수를 치는 등 요란한 행동을 보였다. 또 "사와디캅데스"라고 태국어와 일본어가 섞인 인사를 하는가 하면 통역사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수해 관련 발언이다. 최근 태국 홍수 피해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리더인 지코는 "여러분들이 홍수로 인해서 마음의 피해를 입었을텐데 금전적인 보상으로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 가진 게 돈 밖에 없거든요. 한 7000원?"이라고 답하며 옆의 멤버와 장난을 쳤다.

이에 태국의 유명 한류사이트인 '핑북닷컴'은 블락비의 태도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19일 핑북닷컴은 "젊은 아티스트의 열정적인 마인드는 이해한다. 하지만 이 날 블락비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행동은 수치스럽기까지 했으며 태국의 언론과 팬들을 경멸하는 것 같았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 뿐만 아니라 국내 네티즌들도 블락비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나라 망신이다" "부끄러운 줄 알고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 등의 반응이다. 태국인인 2PM의 멤버 닉쿤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태국에 와서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 보단, 이 나라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올바르게 인식할 줄 아는 태도를 갖춰달라"고 일침했다.

블락비는 과거 일본 인터뷰에서도 "지금 일본에 태풍이 몰아치고 있어요. 저희가 여기를 태풍처럼 쓸어버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통역사는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자체적으로 순화해 블락비의 말을 전했다.

20일 오전 블락비는 팬카페를 통해 공식 사과글을 올렸다. 이들은 "상식 밖의 언행으로 소란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 역시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받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면목이 없고 부끄럽다.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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