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비축유 소비자에 신속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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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5일 원유 3천만배럴 방출로 올 겨울의 난방유 공급난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유회사들에 대출된 전략비축유(SPR)가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신속히 공급되도록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지난 2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가가 배럴당 7달러 이상 하락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방출된 원유가 얼마나 빨리 난방유를 만드는 정유공장을 거쳐 소비자의 손에 전달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매일 주시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화당은 SPR 방출이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강력한 비난을 제기했다.

한편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은 유럽의 유가가 미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미국 석유회사들이 대출받은 원유를 유럽으로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 시장의 재고 보충이 절실한 시기인 만큼 대(對) 유럽 수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난방유 수출이 지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에너지부는 상황을 점검하고 석유회사들에 대해 국내 공급을 유지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은 자유 무역을 옹호하는 만큼 미국 기업들의 대(對) 유럽 난방유 수출을 봉쇄하기 위한 특별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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