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카메룬 '최강전' 무승부

중앙일보

입력

"위대한 밤이다.우리는 오늘밤 프랑스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시드니 올림픽 축구 우승팀 카메룬이 '월드 챔피언' 프랑스를 맞아 대등한 경기 끝에 1 - 1로 비겼다.

5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두팀간의 친선경기는 결과를 점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었다.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러2000)를 잇따라 휩쓴 정상의 팀이라면, 올림픽 8강에서 두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카메룬도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는 공수의 핵 지네딘 지단과 철벽 수문장 파비앙 바르테즈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디디에 데샹과 로랑 블랑 등이 은퇴로 빠지면서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다.

전반 초반은 프랑스의 파상공세와 카메룬의 견고한 수비벽의 대결이었다.

프랑스의 실벵 윌토르는 전반 20분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가 카메룬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찔러준 패스를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연결, 균형을 깼다.

그러나 카메룬에는 올림픽에서 네골을 낚아챈 스트라이커 패트릭 음보마가 있었다.

음보마는 전반 종료 1분 전 피에르 워메가 길게 스로인 한 볼이 프랑스 수비수들의 키를 넘어 머리 위로 날아오자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을 날려 프랑스 골네트를 흔들었다.

경기 후 프랑스의 로저 레메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카메룬은 강했다" 며 "올림픽 우승으로 체력.정신적으로 강해진 카메룬과 경기를 한 게 우리 팀에도 유익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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