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펜싱] 간판스타 고정선, 전국체전후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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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와 함께 한국펜싱을 이끌어온 동갑내기 고정선(전남도청)이 17년간 정들었던 펜싱복을 벗는다.

여자에페 간판스타인 고정선은 전국체육대회(10.12-19, 부산)를 고별무대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11월 결혼하면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싶다고 5일 밝혔다.

장성여중 1학년때 펜싱에 입문한 고정선은 특유의 순발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국내무대를 평정한 뒤 9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쓰는 등 아시아권에서 무적으로 군림해왔다.

고정선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김영호와 나란히 8강에 진출했고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우승과 단체전 준우승, 99년 세비야월드컵대회 우승 등 항상세계랭킹 10위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는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컨디션난조에 빠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고정선은 11월 5일 전남 장성읍 천주교장성읍성당에서 연하의 사업가와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고정선은 "허리부상이 장기화된데다 결혼을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보고싶다"면서 "전국체전을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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