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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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철환(全哲煥)총재는 5일 "10월중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5%에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제26차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물가가 국제유가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6월이후 4개월째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을 통해 이를 억제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전 총재와의 일문일답.

- 9월에도 이번 달과 유사한 상황이었는데 왜 콜금리를 올리지 않았나.
▶9월중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면서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콜금리를 인상한 배경은.
▶9월중 대내외 충격으로 크게 동요했던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진정세와 제2단계 금융구조조정 추진 계획 발표로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아직 국제유가와 반도체가격, 대우차 매각협상 난항 등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시장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 데다 채권형 펀드 추가 조성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대책이 추진되고 있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 금리인상이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은.
▶콜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 데도 콜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오히려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의 신뢰성을 잃었을 것이다.

- 최근 4개월동안 소비자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고 해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에 충분한가.
▶충분하다. 물가상승이 현재화되고 있지만 이는 주로 비용요인 측면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총수요관리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콜금리를 올린 것은 비용과 수요측면을 함께 관리하자는 의도다.

-콜금리 인상이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나.
▶아니다. 직접적이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11월과 12월중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그때 가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문제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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