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내 서점매장 줄줄이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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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독서의 계절이 찾아왔는데 백화점에서 책을 사기 어려워졌다.

백화점들이 의류나 가정용품 매장보다 매출이 적다는 이유로 서점 매장을 없애거나 줄였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은 지난달 가을맞이 매장 단장을 하면서 서점을 없앴다. 롯데는 본점 7층에 있던 20평 규모의 서점을 가전제품 매장으로 바꿨다.

잠실점은 28평짜리 서점이 인테리어 소품 매장으로 변했다. 영등포점도 지난해 12월 문구코너를 없애면서 서점도 함께 철수했다. 지난 6월 개장한 롯데 강남점에도 서점이 없다. 전신 그랜드백화점에는 20평 규모의 서점이 있었다.

롯데 잠실점 매장은 서점일 때 하루평균 5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인테리어 매장으로 바꾸자 1백50만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서점은 구색 맞춤용 매장이라서 평당 매출을 따지는 백화점의 특성상 가정용품 매장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말 무역점에 있던 40평 규모의 서점을 없애고 생활용품 매장으로 바꿨다.

압구정동 본점은 1996년에 절반으로 축소해 5층으로 옮겼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경우 생활관 4층에 20평 규모의 서점을 지난해 말 9평으로 줄여 생활용품 매장에 자리를 떼어 줬다.

5일 개점하는 신세계의 강남점에도 서점은 없다.

신세계측은 "강남점과 연결된 센트럴시티 플라자에 영풍문고가 있어 별도 서점을 만들지 않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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