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외국인 선물매수로 주가 하락 하룻만에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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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가 외국인들의 선물매수에 힘입어 하락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보철강 매각 결렬과 전일 미 나스닥시장의 폭락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함께 현물에서 기관들의 매수세가 힘을 보태주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세를 확대한 것도 지수상승에 힘을 싣어주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전일까지 엿새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나스닥지수의 급락소식에 영향받아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거래소=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20포인트 오른 598.42를 기록하며 지수 600선을 눈앞에 두고 장을 마감했다.

상승종목수가 5백8개로 하락종목수 3백17개보다 2백여개 가까이 많았고 거래량은 3억7백여만주를 기록해 손바뀜도 비교적 활발한 모습이었다.

개장초 단숨에 580선이 붕괴되며 급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개인들이 개별종목 중심으로 매수를 늘리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후 외국인들이 선물과 삼성전자에 매수를 늘리면서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관이 5백14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백77억원과 4백2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포항제철, 한국전력등 민영화관련주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장중 한때 신저가(17만9천5백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예상외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소형주의 강세 속에 의약, 비철금속, 종금업 등이 내림세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주택은행은 국내은행 중 최초로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다는 호재와 합병가능성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악재속에서 혼조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교보증권 투자분석팀 박석현 연구원은 "시장불안 요인들이 아직도 남아있어 조정기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구조조정의지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일방적인 부정적 시각보다는 매수의 관점을 당분간 유보시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63포인트 내린 89.70을 기록하며 반등 7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6천여만주와 1조4천여억원으로 손바뀜이 매우 활발한 모습이었다.

개장초부터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저가개별보유 종목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상승반전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이후 뚜렷한 매수주체 부재속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개인이 4백7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백4억원과 6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시가총액상위종목들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텔슨정보통신 등 통신단말기 업체들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편, LG텔레콤은 단 한주만 거래되며 거래일 기준으로 9일연속 상한가행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유통, 금융, 기타업이 약세인 반면 벤처, 제조, 건설업은 강세를 보였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장철원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지수 하락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호재,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는 현지수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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