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불운에 눈물 흘린 스타들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순간의 실수와 불운으로 고배를 든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았다.

안드레아 레두칸(루마니아)은 감기약을 잘못 먹는 바람에 금메달을 박탈당했으며 매리언 존스(미국)는 멀리뛰기에서 4번이나 파울을 해 5관왕의 꿈을 일찌감치 접었고 경보에서도 두차례나 금메달 후보가 실수를 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특히 레두칸의 사연은 두고두고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레두칸은 체조 여자개인종합에서 환상의 기술과 안정된 착지로 우승, 새천년 체조여왕으로 주목을 끌었으나 경기직후 도핑테스트에서 흥분제인 슈도에페드린이 검출돼 눈앞에서 금메달을 포기해야 했다.

레두칸은 며칠전 감기약을 복용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는 끝내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대회전부터 5관왕 달성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존스는 남편이 약물혐의에 연루돼 심한 마음고생을 한 탓인지 멀리뛰기에서 6차 시기중 4번이나 도움닫기중 파울을 범해 동메달에 그쳤다.

애틀랜타올림픽 육상 남자 1,500m 우승자였던 누레딘 모르셀리(알제리)는 레이스중 다른 선수 신발의 스파이크에 찍혀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베르나르도 세구라(멕시코)는 남자 20㎞ 경보에서 1위로 골인해 우승세레모니까지 벌였지만 결승선을 100m 앞에 두고 3번째 파울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돼 우승이 취소됐고 호주의 제인 새빌도 10만 홈관중의 함성속에 1위로 올림픽스타디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지막 파울을 범해 다잡은 금메달을 허공에 날려보냈다.

리성희가 역도장에서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끝내 20년만에 북한의 노골드 부진을 낳은 결정적인 과오.

리성희는 18일 여자 역도 58㎏급 경기에서 출전순서를 잘못 알아 제한시간 초과로 바벨을 들지 못한데다 용상에서 여타 선수들을 얕잡아보고 122.5㎏를 들었다가 히메네스 멘디빌(멕시코)이 5㎏을 더 드는 바람에 은메달에 그쳤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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