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체전 성화 금강산서 채화

중앙일보

입력

새 천년 첫 전국체육대회를 밝힐 성화가 금강산에서 채화됐다.

1일 낮 12시쯤 금강산 옥류동 무대바위. 부산시립무용단원 10명이 선녀춤을 추는 가운데 주선녀 이노연(44)씨가 채화경에서 '통일의 불' 을 일으켰다.

순간 부산시 금강산 채화단원 50여명과 금강산 관광객 1천여명이 환호성을 쏟아냈다. 이날 금강산은 잔뜩 흐렸으나 채화시간을 전후해 하늘이 맑게 개 채화가 가능했다.

성화봉을 넘겨받은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은 "금강산에서 '통일의 불' 을 채화한 것은 민족통일의 염원을 이루기 위한 것" 이라며 "이 성화가 민족통일과 화합을 이루는 부싯돌이 되길 기원한다" 고 말했다.

금강산 성화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윤병석(56)씨 등 6명의 주자에 의해 목란관 주차장까지(3.4㎞) 봉송됐다.

이어 장전항까지 차량으로 옮겨져 풍악호에 실렸다. 성화는 2일 오전 10시쯤 부산 다대항에 도착하게 된다.

금강산 성화는 마니산에서 채화된 '민족의 불' 과 경북 포항시 호미곶에 보관 중인 '영원의 불(밀레니엄 성화)' 과 함께 부산광장에 안치된다.

3개의 성화는 개천절인 3일 부산시청 앞 광장을 각각 출발, 전국을 순회하고 체전 개막일인 12일 주경기장인 구덕운동장에 도착, 합화식을 거친 뒤 18일까지 경기장을 밝히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