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고속 무선데이터서비스인 `IS-95C'(CDMA-2000 1X)서비스가 첫 선을 보이면서 `영상휴대폰'시대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날 세계 최초로 IS-95C서비스를 개시한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달중 신세기통신,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속속 IS-95C서비스에 들어간다.
IS-95C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의 기술표준으로 최고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144Kbps로, 웬만한 동영상 정도는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어 `영상휴대폰'으로 손색이 없다. 일반 문자정보의 경우 6초만에 A4용지 100장 분량을 보낼 수 있어 초고속무선데이터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이 정지시 2Gbps, 보행시 384Kbps, 차량이동 등 고속이동시 144K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것과 비교하면 IS-95C는 IMT-2000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어 `프리(pre) IMT-2000'으로도 불린다.
IMT-2000서비스는 당초 월드컵 개막에 때맞춰 2002년 6월께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으나 국산장비 개발문제 등으로 서비스시기가 1∼2년 연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IS-95C가 상당기간 이동통신서비스의 주역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기존 2세대 이동전화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3세대인 IMT-2000서비스를 가급적 뒤로 미루고 IS-95C서비스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IMT-2000서비스가 상용화될 때까지 과도기적인 서비스로 단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IS-95C가 IMT-2000서비스의 연기로 인해 수명이 연장됨은 물론 상황에 따라 IMT-2000과 주객이 전도될 만큼 중요한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S-95C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통업계는 선수를 친 SK텔레콤에 대응하려는 PCS 3사의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IS-95C를 테마로 한 치열한 서비스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퀄컴사의 MSM5000시리즈 칩이 내장된 전용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며 가격은 기존 단말기에 비해 약간 비싼편으로, 30만∼50만원선이다. 첫 서비스에 들어가는 SK텔레콤의 경우 40만원대에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S-95C 전용 단말기 개발을 완료, 서비스사업자들에게 서비스시기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나 초기에는 공급물량이 부족하고 가격도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금은 첫 서비스에 나서는 SK텔레콤이 기존서비스와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어 다른 사업자들도 이에 준하는 요금을 책정할 것으로 보여 기존 이동전화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은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