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엿보기] 올림픽 기념품 모으기 바람

중앙일보

입력

"기억이 될 만한 물건은 모두 모아라. "

폐막을 이틀 앞둔 29일 현재 시드니 올림픽 기념품 수집 바람이 뜨겁게 일고 있다. 전문 판매점이나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각종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드니 명소인 달링하버엔 수백명의 보따리 배지 장수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들 주변엔 흥정하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댄다. 통행을 방해할 정도다.

가장 인기있는 물건은 유명 선수들이 입었던 경기복과 각종 운동도구. 여자 4백m에서 우승한 호주 육상스타 캐시 프리먼이 입었던 운동복은 1만~2만호주달러(약 6백20만~1천2백40만원)를 호가한다. 그의 신발도 1만호주달러에 경매될 예정이다.

또 호주 수영스타 이언 서퍼나 미국 육상스타 모리스 그린 등이 입었던 경기복의 가격은 무려 10만호주달러(약 6천2백만원)로 치솟았다.

선수들이 썼던 물건을 기증받아 난민자녀 지원기금을 모으고 있는 올림픽 구호대의 전망도 밝다.

당초 2만호주달러의 수입을 기대했으나 현재엔 50만호주달러(약 3억1천만원)를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심지어 하루 평균 수십명이 올림픽공원 일대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플라스틱 맥주잔이나 팝콘 상자를 찾는 사람들이다.

마크 보티스 IOC 기념품 담당 대변인은 "쓰레기통을 뒤져 지나간 신문을 수집하는 사람도 있다" 며 "그렇다고 사람들이 꼭 돈만을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고 말했다.

외국 관광객들 사이엔 자원봉사자들의 복장도 인기다. 모자.티셔츠.재킷 등을 합해 5천호주달러(약 3백1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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