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미국 "존스 5관왕 밀어주자"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존스 밀어주기' 에 돌입했다.

여자 1백m와 2백m를 제패하며 목표했던 5개의 금메달 중 2개를 따낸 매리언 존스(미국.사진)에게 29일은 상당히 숨가쁜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존스의 취약종목인 멀리뛰기 결선이 오후에 잡혀 있고 4백m계주 예선과 결선, 1천6백m계주 예선 등 나머지 3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 하루 동안 모두 벌어져 존스의 체력저하가 심각하게 우려됐었다.

이에 따라 존스의 스케줄이 빡빡하다는 점을 감안한 미국 육상팀은 존스를 일단 여자 4백m계주 예선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멀리뛰기에만 전념하라는 일종의 배려였다.

크리스티 게인스.토리 에드워즈.낸시 페리.패션 리처드슨 등 4명을 내세운 미국은 4조에서 42초9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16개국이 출전하는 준결선에 무난히 진출했다.

올림픽 개막 전 발표되는 계주 엔트리에는 모두 6명을 등록할 수 있으며 예선에 4명을 골라 출전시킨 다음 준결선과 결선에서는 2명을 추가로 선발할 수 있다는 경기규칙을 십분 활용, 존스는 결선에서 '반짝 스피드' 만 발휘하면 된다.

멀리뛰기 결선 바로 직전에 벌어진 여자 1천6백m 계주에서도 존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같은 팀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존스가 계주에서 금메달 두개를 보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백m 계주에서 금메달 사냥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됐던 게일 디버스가 지난 27일 1백m허들 경기 도중 재발한 부상으로 도저히 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2백m 챔피언 잉거 밀러 역시 오금 부상으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지난 25일 캐시 프리먼(호주)이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4백m에서 미국 선수는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해 1천6백m 계주에서의 금메달 가능성은 4백m 계주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미국 여자 육상팀 케린 데니스 코치는 "디버스와 밀러를 빼고도 우리 팀에는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며 "존스만 힘을 내준다면 계주 두 종목 금메달은 어렵지 않을 것" 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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