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조명기기로 교체하는 건물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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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절약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을 덜 소비하면서도 밝기는 훨씬 나은 고효율 조명기기를 설치하는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한국전력 부산지사에 따르면 고효율 조명기기(`고'자 표시제품)를 사용할 경우 일반 조명기기보다 형광등 안정기는 36%, 전구형 형광등은 75%의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220V 32W짜리 2개가 들어가는 형광등 기기 200개를 사용하는 사무실의 경우 안정기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꾸면 여름철 하루 12시간 전등을 켜는 것을 기준으로 월 29만5천459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한국전력으로부터 고효율 안정기와 전등 교체로 6㎾이상 전력소비를 줄이면 36만~108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설치비 전액을 10억원 한도내에서 정부로부터 연리 5.5%의 저리로 3년거치 5년분할상환 조건으로 융자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고효율 조명기기의 장점에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부산에서는 지난 97년 41개 건물에서 16만2천5백여개의 조명기기를 교체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는 177개 건물에서 21만2천6백여개를 교체했고 올들어서도 26일 현재 이미 212개 건물에서 19만2천여개의 조명기기를 바꾸었다.

이에 지원된 돈도 97년 7억5천4백여만원이던 것이 지난해는 11억4천3백여만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이미 9억6천8백만원을 넘어서 연말까지는 12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한전 부산지사 관계자는 "고효율 조명기기는 적은 전력으로 훨씬 높은 조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사무용 건물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전기요금 절약과 가족들의 시력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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