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농구] 양정옥·박정은, 숨은 보배

중앙일보

입력

한국 농구 여자 대표팀의 양정옥(신세계)과 박정은(삼성생명)이 3점포로 보이지 않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리그에서는 정은순(삼성생명), 전주원(현대건설), 정선민(신세계)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시드니에서는 3점포로 자신들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강호' 프랑스와의 8강전을 앞둔 27일 오전 현재 양정옥은 12개 출전국 선수중 3점슛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고 박정은이 2위다.

양정옥은 5게임에서 14개, 박정은은 5게임에서 13개를 각각 성공시켜 5게임에서 10개를 넣은 이 부문 3위 헬렌 크리스티나(브라질)를 압도하고 있다.

8강 티켓을 확정지은 쿠바전에서도 양정옥과 박정은은 7개의 3점슛을 합작, 84년 LA올림픽 은메달 이후 16년만에 메달 희망을 가지게 했다.

이들은 3점포 뿐만 아니라 다부진 수비와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상대의 조직력과 수비벽을 무너뜨린다.

양정옥은 신장 174㎝로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남자 선수를 방불케 하는 파워로 압박 수비를 펼치며 돌파력도 뛰어나 레이업슛에도 능하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박정은도 국내 리그에서 `코트의 여우'라는 전주원을 전담마크하는 한국 최고의 수비수다.

프랑스전에서도 국제경기에 215차례나 출전한 경험과 3점슛 능력을 갖고 있는 상대 가드 야닉을 꽁꽁 묶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순-전주원-정선민의 황금 트리오에다가 양정옥과 박정은 듀엣의 3점포가 제대로 터져 준다면 메달권 진입을 기대해볼만 하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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