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첨단기술분야 지출 둔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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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첨단기술 분야 지출이 더 이상 늘지 않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 뉴욕에 소재한 ISI그룹의 경제분석가 낸시 라나르는 "첨단기술 분야 투자지출이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3-6개월 후면 지금보다 더 그러한 징후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관련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기업들의 과감한 지출은 그간 유례없는 호황이 지속되도록 한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었다. 비즈니스닷컴의 분석가 마크 잰디는 그간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증가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고 그것이 다시 이익을 증대시키는 선순환이 계속돼 왔으나 이제 그 선순환의 고리가 끓어질 것 같은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상담회사인 엑스피디어의 데이비드 캠벨 대표는 최근 2개 대형기업고객이 전자상거래 관련 초기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며 기업들이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 한 이유라고 전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수석분석가 로버트 디클레멘트는 경제성장의 둔화로 내년에 첨단기술 분야 투자증가율이 올해의 17%에 비해 훨씬 낮은 1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2002년에는 증가율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추세에 따라 엑스피디어나 바이언트, iXL 등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나 인터넷 상담기업들은 향후 자사의 수익이 당초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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