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카메룬·스페인 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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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강자 스페인과 전통의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이 시드니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에서 맞붙는다. 26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은 미국을 3-1, 카메룬은 칠레를 2-1로 각각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시드니 풋볼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미국의 준결승전은 스페인의 압승. 스페인은 전반 16분 타무도의 선제골과 25분 앙굴로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미국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1골을 허용한 스페인은 후반 종료 직전인 42분 호세 마리가 쐐기골을 넣어 3-1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반면에 스페인과 함께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칠레는 복병 카메룬에게 덜미를 잡혔다. 맬버른 크리켓 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칠레는 카메룬과 득점없이 비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간 양팀은 계속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상대 진영을 공략했다. 팽팽한 긴장에 비해 첫 골은 허무하게 나왔다. 카메룬은 후반 33분 수비수 패트릭 아반다가 자책골을 넣어 스스로 패배의 위기에 빠졌다.

칠레는 지키기만 해도 이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카메룬에는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맹활약하고 있는 패트릭 음보마(31)가 있었다. 음보마는 후반 39분 만회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탄 카메룬은 연장전을 눈앞에 둔 후반 44분 패트릭 음보마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라우렌이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30일 오전 10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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