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심권호는 바둑으로 치면 이창호 같은 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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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으로 치면 이창호 같은 천재다."

심권호는 한국 레슬링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레슬링에서 필수적인 목.허리 힘이 뛰어나고 순발력도 좋다. 일단 공격을 시도하면 폭발적으로 몰아붙여 웬만한 점수차로 뒤졌더라도 역전승을 따낸다.

머리도 비상해 코칭스태프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작전을 쓰기도 한다.

부모가 다섯살 때부터 "맞고 다니지는 않아야 한다" 며 태권도를 가르쳤고, 성남 문원중 1년때 스피드와 체력이 좋아 레슬링에 입문했다.

서울체고 3년때 청소년 대표, 한체대에 다니던 1994년 국가대표에 뽑혀 아시안게임에서 곧바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95년 세계선수권대회 1위에 오른 후 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했다.

체급을 올린 97년 라이벌 하태연(삼성생명)에게 패해 국가대표를 내줬으나 98년 다시 태극마크를 단 후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99년 하태연에게 다시 대표 자리를 빼앗겼으나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경기도 성남에서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경영하는 심귀남(60).이화순(51)씨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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