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계 제일 스포츠 강국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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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안방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에서 승승장구,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세계 최강의 스포츠 강국으로 자부하고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10위권 안팎을 맴돌았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프랑스등 스포츠 강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던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25일 현재 금메달 12개로 4위로 올라설만큼 메달 사냥이 순조롭다.

'애보리진 영웅' 캐시 프리먼이 여자 육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호주는 지금까지 참가한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42개의 메달수를 기록했다.

더구나 프리먼의 금메달은 호주가 올림픽에서 얻은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곧이어 여자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한 타티아나 그리고리에바가 은메달을 따내면서 호주가 획득한 메달은 43개로 늘어났으며 메달 순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호주는 소프트볼과 여자 하키 등에서도 메달이 확실시되는 등 앞으로 10개 안팎의 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호주는 메달 순위에서 4위지만 사실상 최강의 스포츠 강국이라고 내세우는 이유는 인구 대비 메달 개수와 비올림픽 종목의 강세.

인구가 1천900만명에 불과한 호주가 43개의 메달을 딴 것은 2억8천명의 인구를 지닌 미국이 58개의 메달을 획득한 데 비해 엄청난 성과라고 호주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호주보다 메달을 많이 딴 중국이나 러시아 모두 호주보다 인구가 엄청나게 많지만 메달 수는 호주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호주 언론은 강조한다.

특히 호주는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졌지만 대단한 저변을 갖고 있는 럭비와 크리켓에서 세계 최강이며 골프와 테니스에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짐 퍼거슨 호주체육위원회 위원장은 "인구 비례로 따지면 호주는 세계에서 상대가 없는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퍼거슨 위원장은 "18세 이상 호주 국민 가운데 60% 이상이 각종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600만명 이상이 어떤 종목이든 스포츠 경기에 참가한다"고 호주 스포츠 인구의 저변을 자랑했다.

국토 넓이에 비해 인구 소국에 속하는 호주가 오랫동안 가꿔온 스포츠 저변이 이제야 올림픽에서도 빛을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호주는 이제 스포츠에 관한 한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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