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웨이챔피언십] 한국 선수끼리 첫 연장승부

중앙일보

입력

'김미현과 장정' 은 '키가 작아 '땅콩' 이란 별명을 떠오르게 하지만 '한국선수 중 쇼트게임에서는 누가 1인자인지 가늠하기 힘든 실력파. 그러나 이날은 김미현에게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었다.

전날까지 공동 6위로 먼저 티업한 장정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백15타의 단독선두로 라운드를 마치고 후속조들의 경기가 끝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때 뒷조의 김미현은 17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해 장의 승리는 굳어진 듯했다.

1타 뒤진 채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선 김은 정확한 티샷에 이어 세컨드샷을 핀 좌측 3m 지점에 떨어뜨렸고 과감하게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LPGA 사상 최초인 한국선수들끼리의 플레이오프로 승부를 넘겼다.

"다리가 떨렸어요" 라는 김미현의 표현대로 연장전은 팽팽한 대결이었다.

연장 첫홀인 18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16번홀(파3.1백75야드)로 장소를 옮긴 김과 장은 약속이나 한 듯 티샷을 핀에서 7~8m 떨어진 지점에 올려 쉽게 승자가 가려지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버디를 노린 장의 퍼팅은 홀을 1.5m 정도 지나쳐 결국 3퍼팅, 우승컵은 1m 남짓한 파퍼팅을 성공한 김미현의 차지가 됐다.

김미현은 이날 10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잡아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13번홀(파3.1백55야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 다시 2타차 단독선두였던 17번홀(파4.3백79야드)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말리며 워터해저드 옆 갈대에 빠져 5온 2퍼팅으로 선두를 장정에게 내줬다.

박세리(23.아스트라)는 이날 3언더파로 호조를 보여 1오버파 2백17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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