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부활하는 에이스들, 매덕스와 클레맨스

중앙일보

입력

99년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압도적인 투구로 인해 그렉 매덕스와 로저 클래멘스가 그동안 쌓아왔던 90년대 최고의 투수라는 칭호에 흠집을 냈었다.

페드로 마르티네즈 뿐만이 아니었더라도 98년 2.3대의 방어율과 사이영 상을 수상했던 매덕스, 클레맨스가 각각 3.9의 방어율과 최다 피안타 2위. 14승 10패의 초라한 성적과 4점 대의 방어율을 기록, 적지 않던 나이까지 이들의 부진과 맞물려 사실상 그동안 보여주던 완벽한 모습은 보여주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항상 시즌 시작 전 사이영 상의 강력한 후보로 꼽히던 이들에게 2000 시즌의 시작은 강력한 사이영 상의 홀더가 아닌 괜찮은 투수로만 분류를 했고 이들은 다른 투수들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 겠지도 모르겠지만 치욕적인 평가로 시즌을 시작했고 2000 시즌의 시작 역시 이들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6월 9일 메츠 전에서 10안타 8자책을 기록함으로써 방어율이 4.8대까지 치솟아 현지의 미디어들은 로켓 클래멘스의 그날 경기를 그의 몰락으로 비유를 했고, 그날 때마침 피아자와의 빈볼 문제마저 얽히게 됨으로써 피아자가 강력하게 비난하는 일까지 생김으로써 이래저래 사실상 그의 부활은 어려워 보였다.

매덕스는 비록 98년 전과 같이 항상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확실할 땐 완벽한 모습으로 선방, 5월 29일 시카고 컵스전을 완봉승으로 장식.

방어율을 2.1대 까지 끌어올림 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매덕스 그의 모습은 완벽하지 못했고 결국은 예비 월드시리즈라고 칭해졌던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에서 5.2이닝 동안 13안타 7자책을 기록하면서부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 2개월이 지날 무렵인 8월까지도 부진에서 허덕였다.

이 두 에이스의 부진에 때맞춰 자신과 어깨를 견주던 투수들의 하나들인 오렐 허샤이져와, 데이비드 콘이 ACE라고 입에 담기에 민망할 정도의 기록을 내며, 방출과 트리플 A로의 강등의 바람이 불며 이들의 부진 역시 예사롭지 않게 다루어 졌었다.

하지만 이 두 에이스는 최고 에이스들에게 주어지는 상인 사이영 상에 관한 최고의 기록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었고, 진정한 에이스였다.

로저 클레맨스는 최악의 투구 이후 찾아왔던 부상을 극복하고 선발로 나왔던 템파베이 경기부터 9월 13일 토론토 전까지 9연승을 기록하며 승수는 채우면서 방어율은 확실하게 낮추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방어율을 3.27 까지 낮추는데 성공을 함으로써 확실하게 본인의 모습을 찾는데 성공했다.

비록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와 있었던 최근 2경기 가운데 12이닝에서 9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그의 투구 하나 하나엔 힘이 실려 있고 보는 이로 하여금 믿음을 줌으로써 불안했던 99년과 2000 시즌의 초반과는 다르다.

로저 클레맨스 못지 않게 매덕스가 펼치는 부활의 투구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8월 2일 부터 이길 수 있는 투구를 해 오던 매덕스는 9월 2일 휴스턴 전에서 7.1이닝 동안 6실점하는 잠깐의 부진을 보였지만 그 이후 그는 부진할 상황 일 때와는 자못 다른 모습이었고 그의 투구는 단지이기는 것에만 지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록을 노리는 선수 같이 변했다.

9월 7일 벌어졌던 아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매덕스는 2일날 있었던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이어오던 4.2이닝 무실점의 행진과 합쳐 13.2 이닝의 무실점을 기록했었던 그는 플로리다 전에서 완봉승, 뉴욕 메츠와의 7이닝 무실점, 몬트리올과의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게 됨으로써 오렐 허샤이저 이후 가장 오랜 무실점 이닝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되었다.

이 기간동안(36.2이닝) 매덕스는 불과 18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아 이제 그의 공은 치기 쉬워 졌다는 주위의 여론을 잠재웠고, 컨트롤 피쳐라고 불리던 자신의 이미지까지 30개의 삼진을 잡아냄으로써 본인 스스로 나는 "단순한 컨트롤 피쳐가 아니다". 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1년 이상이나 찾아왔던 부진이란 늪에서 벗어난 에이스 매덕스와 클레맨스. 그들이 확실하게 예년의 기량을 찾은 이상 얼마 남지 않은 2000 시즌 정규리그를 보는 관점을 그들의 대기록 작성에 초첨을 맞추는 것도 괜찮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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