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공개 다시 꿈틀

중앙일보

입력

올 4월 기술주 폭락사태 이후 주춤했던 뉴욕증시에서의 주식공개 열기가 되살아나 올해 주식상장 총액이 이번주들어 지난해 총액(6백87억달러)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 금융분석회사인 톰슨 파이낸셜 시큐러티스 데이터를 인용, 보도했다.

이 회사는 "코자인 커뮤니케이션스.일래스틱 넷웍스 등 정보통신.컴퓨터 업종을 중심으로 20여개 벤처기업들이 이번주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인데, 이중 상당수가 월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며 이같이 예상했다.

나스닥 시장이 아직 하락장세인데다 최근 인텔 주식의 폭락 등 악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같이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은 데 대해 월가의 투자분석가인 크리스토퍼 엘리는 "월가가 아직은 경제상황과 금융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가들의 인식이 올해초 '묻지마 투자' 에서 기술주 폭락 이후 '무조건 안돼' 로 변했다가 최근에는 '옥석 가리기' 으로 바뀐 점도 벤처기업들의 상장 의지를 북돋우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레이드로 글로벌 증권의 수석 영업부사장인 워드 모겐서는 "인레인지 테크놀러지의 경우 주가가 상장 이후 1백89%나 오르는등 우량기업은 급성장하고 전망이 나쁜 기업은 쓰러지는 다위니즘(적자생존의 법칙)이 월가에 확산하고 있어 우량기업의 주식공개는 계속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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