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미국 MIT '사이버 협력'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 미국 MIT의 사이버 만남. ''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표격 공과대학인 이들 두 대학이 사이버에서 이색적인 ''만남'' 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계.항공 등 첨단 분야 중 대표적인 몇 과목을 선정, 두 대학의 교수들이 교수법에서부터 강의 노트.교재를 사이버에서 공유하는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것이 만남의 핵심이다.

KAIST 최덕인 원장은 지난 22일 MIT를 방문, 이러한 내용의 두 대학간 협력 방안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이 협력 방안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의 교수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이런 형태의 협력방안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대학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두 대학의 교수는 같은 교재로 진도를 맞춰 수업하되 강의 노트와 가르치기 위한 아이디어.시험 문제.강의 도구 등을 사이버 강의실에 올려 놓는다. 그런 뒤 서로 좋은 점을 채택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외에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특정 프로젝트를 선정해 공동연구를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사이버 강의실 개발과 교수 선정 등 실무작업을 마무리 한 뒤 내년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원장은 "KAIST가 괄목할 만한 연구업적을 쌓긴 했으나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하는 방법 등은 선진 명문 대학에 비해 떨어졌다" 며 "이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면 교수법.학위논문 등이 미국 명문 대학 수준에 맞춰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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