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남자 단체, 12년만에 정상

중앙일보

입력

한국 남자 궁사들이 12년만에 올림픽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2일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오교문(인천제철)과 장용호(예천군청), 김청태(울산남구청)가 고른 활약을 펼쳐 세계 랭킹 1위 미켈레 프란질리가 이끄는 이탈리아를 255-247로 물리치고 전날 여자 대표팀의 영광을 재현했다.

단체전이 신설된 88년 서울올림픽 우승 이후 12년만의 금메달.

팽팽하게 진행되던 결승전의 균형을 무너뜨린 주역은 대표팀의 맏형 오교문. 첫번째 엔드에서 퍼펙트 점수인 30점을 기록한 오교문은 139-140으로 뒤진 두번째 엔드의 마지막 사수로 나서 29점을 쏴 168-167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탈리아의 에이스 프란질리는 흔들린 듯 9점 3발에 그쳤고 장용호는 29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97-194로 3점까지 점수차를 벌린 상황.

27점에 그친 마테오 비지아니에 이어 사선에 선 대표팀의 막내 김청태는 10점만점 3발을 명중시키며 227-220, 7점까지 도망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사수 오교문은 눈앞에 다가온 금메달에 흔들리지 않고 10점, 9점, 9점을 기록하며 차분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8강전에서부터 모두 제실력을 발휘하며 개인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부전승으로 16강전을 통과한 한국은 8강전에서 258-236으로 우크라이나를 따돌렸고 준결승전에서는 러시아를 238-229로 꺾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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