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4보] 주가 대폭락…거래소 ·코스닥 연중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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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와 코스닥이 모두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며 폭락하고 있다.

22일 거래소시장은 전일 나스닥시장의 반도체지수가 크게 하락한데 영향받아 개장초부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팔자'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에 영향받아 장초반부터 심리적 지지선인 80선이 무너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모습이다.

선물시장에서는 오전한때 12월물 지수가 5% 이상 급락하고 괴리율이 -3% 이상 벌어짐에 따라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돼 선물-옵션 거래가 5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보다 38.56포인트 내린 557.43을 기록하며 장중 560선이 무너진 상태다. 이는 장중이긴 하지만 지난해 3월 8일(538.19)이후 1년6개월만의 최저치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시간 현재 주식값이 내린종목이 7백34개로 오른종목 1백12개 보다 7백개 이상 많다.

개장초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팔자'물량과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급락한 지수는 시장을 지지할 세력이 없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20만원선이 무너지는등 반도체관련주가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통신등 지수관련대형주 대부분이 하락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오후 1시21분 현재 2만원선 밑으로 빠지며 연중최저치를 기록, 신저가를 경신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공적자금 추가조성 소식이 그나마 호재로 작용. 외환은행 등 금융주들을 모처럼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오후 1시 현재 외국인은 1천3백8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도 4백18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만이 1천6백6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선물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진 탓에 프로그램 매도(4백41억원)가 매수(1백31억원)보다 훨씬 많다.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반도체관련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공적자금 추가조성 소식등으로 투자심리는 조만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박준성 연구원은 "아무리 취약한 시장이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증시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매수주체가 실종됐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정책의지를 보여주지 않는한 투자심리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코스닥지수도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보다 7.40포인트 내린 75.4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중지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3월8일(74.02)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같은시간 현재 하락종목수가 5백30개로 상승종목수 26개보다 5백개 이상 많다.

오후 1시 현재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백34억원과 8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는 반면 개인은 2백6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상위 20개 종목중 기업·평화은행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다.

한편,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첫 거래를 시작했던 LG텔레콤은 단 한주만 거래된채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벤처·제조업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분도 연구원은 "개인들마져 빠져나가고 있는 취약한 시장상황 때문에 작은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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